아름다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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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헤세드 댓글 1건 조회 184회 작성일 12-01-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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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상에서 제일 많이 사랑해주었던 분이 계셨습니다.
지금은 그 사람이 어머니이지만,
국민학교 4학년까지는 아버지가 일등이셨죠.
'딸바보'라는 말은 아마 우리 아빠를 위해 존재하는 단어였을 껍니다. ㅎㅎ
제가 세상의 빛을 본 후 우리 엄마가 아빠에게 제일 많이 했던 불평이
"당신은 나랑 결혼한거야~ 딸래미랑 결혼한거야?!!"
이었다고 요즘도 가끔 엄마께서 말씀하십니다.
히브리어로 "헤세드"라는 뜻을 가진 이름도 아버지가 지어주셨어요.
아버지와 함께 생활한 것은 십년 남짓되는 기간이지만
정말 제게 사랑을 많이 주신 것만큼은 똑똑히 기억합니다.
어디에서든 저만 보면 안아주시고 까끌한 볼을 연신 부비시던 아버지^^
어린 저는 창피하다고 행복한 불평을 하곤 했었죠~
지금은 천국에서 아마 우리 가족을 내려다 보며 기도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렸을 때 아빠와 헤어졌기에, 그리고 엄마의 사랑이 너무도 컸기에
나의 환경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성인이 되고는 성전에서 하나님과 이야기하다가 아빠 생각이 나고 그립기도 합니다.
결혼하는 날도 아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누구보다 기뻐해주실 꺼 같은데...

참 감사한 것은 육신의 아버지의 사랑 덕분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내게 너무도 따뜻한 분이시니까요.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시고 천국 소망이 있기에 나의 그리움은 따뜻한 위로가 있는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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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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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드님의 댓글

헤세드 작성일

  사연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글을 쓸 땐 감사함으로 덤덤히 써내려갔는데...
다른 사람의 음성으로 들으니 저도 눈물이 다 나네요 ^^;;
저는 올해 서른살이 된 씩씩한 자매입니다 ㅎㅎ
오늘은 더욱 지나간 날들을 떠올리며 하나님께 감사한 날이네요.
엄마께 고맙고 사랑한다 말씀드려야겠어요~
두 분도 아름다운 그리움이 있는 한 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