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 생존자 8명 후유증 호소..1명은 시력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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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볼라 생존자 8명 후유증 호소..1명은 시력상실
연합뉴스 입력 2015.12.19. 01:1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생존한 8명이 완치 판정 후 신경과 뼈, 근육, 눈 등에서 적어도 1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의학박사 4명이 미국에서 치료를 받은 에볼라 생존자의 퇴원 후 건강 추이를 살펴 17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생존자들은 주로 탈모를 경험하고, 관절통·눈 관련 질환을 앓았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던 켄트 브랜틀리 박사가 지난해 8월 2일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이송된 이래 그해 12월 31일까지 총 10명의 에볼라 감염자가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중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과 시에라이온 국적 의사 마틴 살리아 두 명이 목숨을 잃었고, 브랜틀리 박사와 던컨을 치료하다가 연쇄 감염된 간호사 2명 등 8명이 생존했다.
연구진은 생존자가 퇴원한 지 5개월이 지난 올해 3월 무렵부터 이들의 건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추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존자 8명 중 6명은 퇴원 후 두 달간 탈모, 관절통, 피로 현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또 5명은 통증, 불편함, 흐릿함을 동반한 안과 질환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중 2명은 결막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특히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된 의사 이언 크로지어는 눈 질환이 너무 심각해 시력을 상실했다고 지난 10월 공개로 밝히기도 했다.
응답자 6명은 단기 기억 상실·불면증·우울증·불안 등의 인지·정신 질환을 호소했고, 한 명은 말초신경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런 증상의 근본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면역 체계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 때문인지, 에볼라 바이러스가 남긴 후유증인지, 치료 물질의 부작용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아팠던 것인지, 언제까지 후유증이 지속할지 등등 모든 게 불분명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수석 연구자인 티머시 우예키 박사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해 에볼라 생존자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에볼라 생존자의 건강관리 상태를 계속 추적·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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