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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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로 오늘 본방 사수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몰라 이 아침에 먼저 글을 남깁니다.
벌써 14년전 이야기네요..
2003년 9월 21일 오늘..
저는 만난지 1년된 한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행복한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힘들어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 아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 뿐이네요.
이제는 "미안해" 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미안해서 쉽게 미안하다라는 말도 하기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아내에게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시겠습니까? "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주저없이 "네!!!" 라고 말할 수 있네요.
왜냐구요?
아내가 아니었다면 하나님을 믿는 지금의 제가 없었을테니까요.
가족 그 누구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우리 가족이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이
아내가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부터거든요.
그래서 저와 제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은 육신의 나이는 서로 다를지라도
믿음의 나이는 동갑내기들이랍니다.
우리 가정이 믿음의 가정이 되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은 제 아내를 믿음의 통로로 들어 사용하셨는데...
그래서 제 삶의 가치와 방향이 송두리째 바뀌었는데...
제가 무슨 배짱으로 제 아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특히나 14번째 결혼기념일인 오늘은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비유하자면 마치 40년 광야 생활을 거의 다 마치고 정탐꾼을 가나안 땅에 보내려는 시점 정도가 된 것 같은 날이랍니다.
아직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입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저 멀리 가나안 땅이 보이기 시작한... ... .
이 길었던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서로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통로가 되어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지금까지 결혼기념일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지내왔지만
이번 결혼기념일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시점인지라
우리 스탠드업에 부끄럽지만 글을 남겨봅니다.
축하해주실꺼죠?
끝으로 결혼할 때 프로포즈 안했다고 지금까지 원망 듣는데
늦었지만, 많이 늦었지만 아내에게 한 마디는 해야 할 것 같아요.
" 이정화씨, 항상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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