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이달초 외교부에 피랍여부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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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24일, 김선일씨가 납치된 뒤인 이달 초 김씨의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으며, 이후 이달 첫번째주에 김씨의 신원과 피랍 여부를 서울의 한국 외교통상부에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에대해 피랍 한국인에 대한 소식은 알지못한다고 답해왔으며, 이로인해 김씨의 피랍 여부가 확실치 않아 그간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김씨의 납치 사실을 지난 20일 아랍위성 방송인 알자지라가 범인들로부터 비디오테이프를 받아 방영한 20일에 처음 알았다고 밝혀왔다.
이로인해 한국 외교부가 김씨의 납치 사실을 안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일고 있으며, 사건을 제보받고도 철저한 확인 작업에 나서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면 정부가 큰 책임을 면치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AP통신은 비디오테이프는 이라크 바그다드의 AP지사에 누군가가 전달했으며, 비디오테이프에는 총을 든 사람도 없었고, 김씨가 납치됐다는 어떤 모습도 없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의 TV인 APTN은 24일 오전 8시 직전(한국시간) 김씨가 지난달 말 납치된 직후 범인들로부터 신문을 받는 2~3분 길이의 비디오를 방영했다.
동영상에서 김씨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바닥에 앉은 채, 옆에 있으나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는 신문자의 질문에 침착하게 영어로 대답했다. 지난 20일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처절하게 구명을 절규하는 모습과는 상당히 분위기가 달랐다.
김씨는 신문자의 이름과 생일을 묻는 질문에 “김선일”, “1970년 9월 13일”이라고 또렷히 대답하고, 직업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수학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온 시기에 대해서는 “5일후면 6개월된다. 아랍어를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라크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라크인들은 매우 친절하다. 바그다드 거리에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나는 돈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리스트이다. 한국에서 이라크-미국 전쟁을 봤다. 조지 부시와 미국이 석유 때문에 이라크를 공격했다. 미국이 싫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수염이 약간 덥수룩하나, 건강한 모습인 것으로 보아 피랍 시점인 지난달 5월 31일 직후에 촬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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