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은혜받은 "너는 내 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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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세아 (211.♡.227.98) 댓글 3건 조회 2,702회 작성일 04-02-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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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정말 제대로 경험하려면 부모가 되어봐야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제대로 알 수 있다.'

요즈음 이 말을 실감합니다.

지난 목요일 아내에게 진통이 오기 시작해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목요일 새벽부터 시작된 진통이 오후까지 진행되는가 싶더니 오히려 줄어들고.... 그래서 촉진제를 투여했지만 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산부인과 병원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통실이나 대기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편히 들을 수 없는 소리들입니다. 산모들이 진통에 힘들어하는 신음소리...
결국 아내는 이틀간 진통을 했지만, 아이가 나오질 않아 재왕절개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에 들어가며 겁을 먹은 아내의 손을 잡고 기도해주고 나왔습니다.

얼마되지 않아, 아기 울음소리가 나고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산모가 마취에서 의식을 차리고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지금까지의 진통은 오히려 전주곡에 불과했다는 듯이 수술에서의 회복시 오는 진통은 오히려 더 컸습니다.
무통주사에 진통제까지...

지금은 무사히 회복하고 건강한 딸아이와 함께 퇴원했습니다.

이재왕님이 쓰시고 이은수님이 부르신
"너는 내 아들이라"의 찬양중에 브릿지 부분에 이런 가사가 있죠.
"나의 십자가 고통 해산의 그 고통으로 내가 너를 낳았으니"

예전에 그저 흘려보냈던 이 구절의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달았습니다.
아내가 경험하는 해산의 고통은 옆에서 보기만 해도 엄청난 것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이런 것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깊이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해산의 고통은 그저 그만그만한 고통이 아니었고 정말 힘든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통은 하나님의 아들이기때문에 뭐든지 잘하시고 그냥 하실 수 있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오히려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손과 발과 옆구리에 흐르는 피뿐만 아니라, 머리를 찌르는 가시관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모욕과 멸시가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누구때문에 그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이들때문에....
또한 그분은 완전한 인간이셨기때문에 그분에게 가는 고통이 조금 감해지고, 마취되는 것처럼 그냥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인간의 감각을 그대로 갖고 계신 분이기에 그분에게도 그 십자가의 고통은 힘든 것이었습니다.

"십자가 고통.... 해산의 그 고통으로...."
바로 그 고통의 산물이 지금 우리들인것입니다.
결국 그 고통을 참아내시고 해산하신 그분의 사랑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예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아마도 이 찬양을 지은 이재왕님은 그 의미를 오래전에 깨달은것 같습니다.
근육수축마름병이라는 희귀병을 앓으면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경험하고 이 고백을 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몇년 전에 소천하시고... 지금은 주님 품에서 온전하게 건강한 몸으로 함께 계실테지요.

아내의 출산과 더불어 나의 자녀라는 새로운 생명을 품에 안게 된 초보 아빠로서 많은 묵상이 오고갑니다.

감사와 함께 삶의 무게를 실감하는 요즈음입니다.
선하신 목자되신 우리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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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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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님의 댓글

김대일 아이피 (61.♡.191.226) 작성일

  이야..전도사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기가 너무이쁘네요..^^
정말 그 마음을 깨닫기가 힘든것 같은데...
힘이되고 도전이 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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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님의 댓글

호세아 아이피 (211.♡.227.98) 작성일

  감사합니다. 아기(서문 예림)는 이제 두달이 되어갑니다.  제가 너무 늦게 답글을 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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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님의 댓글

딸기 아이피 (210.♡.176.3) 작성일

  어라~우리 예림이네~ㅋㅋ...지금이 더 예쁜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