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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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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롱 댓글 2건 조회 5,021회 작성일 16-04-07 23:41

본문

오랜만에 뵙네요~

와우씨씨엠 식구분들도 청취자분들도 감기는 안 걸리셨나요?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저는 얼마 전 '백조'가 되었습니다.

어지러움이 심해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신 엄마를 보살펴야했기 때문이죠.

엄마 어깨 수술하실 당시에도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간병을 했는데, 또 같은 선택을 하게 될 줄이야.

 

그런데 말이죠.

정말 공교롭게도, 직장을 그만 두고 얼마 안 된 지난 3월 30일 새벽에 욕실에서 나는 엄청난 소리를 들었습니다.

꽈당!!!!! 하고요.

놀라서 뛰쳐나갔더니, 아빠가 쓰러져 계시더라고요.

머리가 욕실 벽에 부딪쳐서 피가 어마어마하게 났습니다.

제 손으로 119를 부르게 될 줄이야...

응급실에서 MRI, CT, 엑스레이 등 별별 검사를 다 하고 머리를 봉합하고 나니까 오후 12시가 됐더라고요.

퇴원하겠다고 우기는 아빠와 입씨름을 한 끝에 며칠만 입원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5cm 넘게 찢어진 머리와 세면대에라도 부딪친 건지 금이 간 흉골과 갈비뼈 덕에 아빠는 지금 꼼짝 없이 병실에 계신답니다.

직장 때문에 대구에 나가있었던 제가 직장을 그만 두고 집에 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사고나 나다니...

어지러움증 때문에 제대로 앉지도 못 하시는 엄마와 쓰러진 아빠... 두 분만 계셨다면 어떻게 됐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무사하신 게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절묘한 타이밍이 무서울 정도로 다행입니다.

 

감사하게도 검사 결과는 현재까지 양호합니다.

금이 간 뼈도 열심히 붙고 있다고 하니, 연둣빛 싹이 나뭇가지 위를 완전히 덮을 때면 퇴원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곧 아빠와 팔짱 끼고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며 야식을 먹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

 

한 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제가 그 시간에 눈을 떴다는 것과 아빠가 살아계시다는 것, 엄마가 더불어 쓰러지지 않으셨다는 것, 양호한 검사 결과와 하루 하루 좋아지는 아빠의 상태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내일도 종횡무진 병원 복도와 병실을 누비며 발걸음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딛겠습니다.

살려주시고 치유해 주심에 감사하며, 오늘보다 더 나으시길, 이전보다 더 건강해지실 것이라고 믿으며 말입니다.

같이 기도해 주실 거죠?

저희 가족이 다시 해피해피해 질 수 있도록.

 

[ 신청곡 - 소울싱어즈, You Are Hopeful ]

 

댓글목록

와우씨씨엠님의 댓글

와우씨씨엠 작성일

세롱님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제가 함께 할수 있는게 기도밖에 없음이 안타깝네요.
그러나 중보의 힘은 놀랍다는거~~힘내시고 어서 부모님 모두 그 어느때보다 더 건강해지시길 기도할게요.
자주자주 소식 나눠주세요~~

세롱님의 댓글

세롱 작성일

네~ 고맙습니다^^

아빠는 지금 많이 회복하셔서 이젠 잘 걸어다니시고, 운전도 살살 하고 계신답니다~
마트에서 수박 한 통 사서 내가 드니 네가 드니 서로 들겠다고 싸우기도 하고요ㅋㅋ
엄마는 어지러움증이 많이 가시긴 했는데, 조금만 무리하면 또 어지러워하셔서 아직까진 긴장하고 있어요ㅎㅎ
어서 건강해지셔서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역시 건강이 제일인 것 같아요ㅎㅎ
와우씨씨엠 식구님들도 모두모두 건강 유의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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