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반려견을 하늘에서 만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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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31살의 여자입니다.
저는 부모님께 어릴때 학대와 차별을 당했습니다.
부모님이 주말부부였는데, 아버지는 저만보면 이유없이 때리려고 했고
어머니는 저를 방치하고 불륜을 하였습니다. 두분다 저를 남동생과 차별했구요.
그리고 그때가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였는데 매일 집에서 방치당하는동안 사촌오빠에게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저는 굶는건 거의 일상이었으며 숙제나 준비물을 잘 챙겨가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가 생후 1개월이 된 강아지를 일하시던 공단에서 데려왔습니다.
매일 방치당하던 저는 강아지가 저의 유일한 동료였고, 강아지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아버지는 태어난지 1개월밖에 안된 개를 어미와 떼어놓은채 데려와서 집안도 아니고 밖에서 키우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밥이 아닌 뼈다귀 같은것만 주었습니다.
저는 집안에서 키우고싶었으나 아버지가 무서워서 어쩔수가 없었고, 저도 굶고있는 상황에 강아지 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게 아직 한이됩니다.
엄마,아빠, 남동생 다 강아지에게 별로 정이 없었고, 저에겐 그 강아지가 세상의 전부였고 그애도 저만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그애는 채 5개월을 살지못하고 병이 걸려 눈색깔이 변하여 죽고말았습니다.
제대로 밥을 먹이지도 않고 새끼를 밖에서 키웠으니 그럴수 밖에요.
너무 오래되어 기간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죽기 일~이주일 전부터 강아지 눈색깔이 변했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병원에 데려가보자고 하고싶었지만 차마 혼날까봐 말하지를 못하였습니다.
제가 혼나더라도 그때 말을 해봤어야됐는데... 저는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그애에겐 제가 유일한 기댐목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할머니네 간 하루사이에 강아지가 똥을 싸더니 죽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가 죽을 때도 제가 옆에 있어주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면 제가 옆에 있어줬어야 됐는데.. 얼마나 저를 보고싶어했을까요
집앞 공터에 묻었다고 하길래 나중에 몰래가서 무덤을 팠다가 귀가 보이길래 차마 더 열지못하고 그냥 다시 덮었습니다.
저희 개는 굶고 몸이 아파서 죽었습니다. 얼마나 아프면 죽게되는 걸까요.
박사님도 몸이 많이 아파보셨나요? 육신의 아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저는 압니다.
저도 오랜기간 우울증과 불안증 등 여러 정신장애를 앓아온 사람으로써 자살시도도 해봤고
정신적 고통이 너무 괴롭고 사람을 죽게할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육체적 고통도 겪은 사람으로써 육신이 아프면 정말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는걸 압니다. 그 아픔이 너무 크다는것을요.
스무살부터 저희 집엔 말티즈 세마리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 세마리는 다행히도 엄마랑 남동생이 굉장이 이뻐했습니다.
그러나 어미개는 엄마가 집을 나서며 고기를 주고 갔는데 기도에 막혀서 죽었고,
첫째 새끼는 엄마가 산책시키다 차에 치어 죽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마지막 남은 둘째아기가 의료사고 부작용 앓다가 죽었습니다.
저는 26살때 집에서 나와서 어머니를 피해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지내다가 강아지를 보러 몰래 집에 종종 들렸습니다.
그리고 재작년에 저는 '일주일간 내가 데리고 간다'는 쪽지만 남겨놓고 강아지를 몰래 데려왔었습니다.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진과 치료를 받게해주고 일주일 후 집에 다시 데려다 놓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갔던 병원에서 의료사고를 당했습니다.
제가 집에서 나올때까지만 해도 저희 개는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
그때가 9살일때라 중성화 수술을 더 늦게하게되면 자궁충농증이 걸릴수도 있다는 생각에
병원에 맡기며 중성화 수술과, 엑스레이,복부 초음파 등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하는말이 배를 열었더니 이미 중성화 수술이 되어있었다고 했습니다.
엑스레이와 복부초음파를 찍으면 중성화 여부를 바로 알수있는데
의사는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무작정 배를 열어서 수술을 시도하였고 난소가 보이지 않자 배안을 헤집어 놨던 것 입니다.
돈은 비싸게 냈었는데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도 모르겠고 검사지를 요구했지만 보여주지조차 않았었습니다.
바로 큰 병원으로 옮겨 거의 한달간 입원하였고 우리개는 거의 죽다 살아났습니다.
그당시 개가 너무 아파서 한달간 입원해있으며 아무것도 먹지않고 소리자체도 내지 않았었습니다.
처음 병원의 오진과 과도한 수술로인해 심장에 무리가 많이 가서 그때부터 개는 심장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중성화 수술이 된걸 모르고 수술해달라며 맡긴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집나온 그 3년사이에 엄마가 수술을 시켰는데 말이죠..
그렇게 되어 한달이상 제가 데리고있다가 많이 회복되어 엄마에게 데려다 주면서 오진 및 수술이야기는 하지않고 단지 검진을 해보니 건강이 너무 좋지 않으니 잘 신경을 써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종종 제가 강아지를 보러 오니 알고있으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직접 키우고 싶었지만 개가 엄마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엄마없이 지내면
개에게 우울증이 올것 같아서 제가 데리고 살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 다시 강아지를 제가 데려와서 병원에서 재검사를 하였는데
심장때문에 이젠 약을 먹이며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만나 강아지의 심장상태에 대해 설명한후 약을 먹이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엄마가 먹일 생각이 있다면 내가 6개월에 한번씩 강아지를 데려와 검진을 하고 약을 지어오겠다고 (엄마와 저는 편도 2시간거리에 삽니다)
대신 엄마가 약을 잘 먹이고 케어해주면 된다고요.
엄마가 ok를 하여 작년 중순부터 약을 먹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년간 비공개로 했던 제 핸드폰 번호도 알려주었습니다.
심장이 안좋은 상태에서 과도한 산책을 하거나 짠걸 먹으면 폐에 물이차서 폐수종에 걸리는데
작년에 두번이나 폐수종이와서 쓰러져서 응급으로 입원도 하였었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우리개는 안 아플때는 잘 놀기도 하였습니다.
직접적으로 개를 키우고 케어해줄수 있는것은 엄마이니,
제가 병원에 데려갔다오면 항상 엄마에게 개상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엄마도 개의 병에 대해서 잘 인지하길 원하여
서울 병원까지 와서 같이 설명듣자고도 하고, 강아지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하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강아지 건강때문에 지난 일년간은 다시 엄마랑도 연락을 하게 되면서 엄마가 예전보단 변한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서, 아주 조금은 엄마에 대한 저의 마음이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올해로 넘어오며, 저는 엄마에게 개에 대한 전적인 치료를 넘겼습니다.
어쩌면 제가 지친것도 있었고, 어짜피 엄마가 키울 것이니 엄마가 개의 병에 대해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고
엄마가 계속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약에 대해 설명듣기를 바랬습니다. 엄마에게 말하진 않았었지만 저는 몇년간 한국을 떠나있을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월에 개가 많이 아파 엄마가 병원에 다녀온 후, 상태가 다시 많이 호전되었으며, 병원에서는 약조절을 쎄게 해놨으니
최소 1~2주 안에 다시와서 약을 바꾸라고 하였는데, 엄마가 2주후 갑자기 안간다고 하여서 저와 전화로 싸웠습니다.
저의 설득에 엄마는 2주후 병원에 다녀오게 되었고 그날 제가 엄마에게 전화로
'먼데도 내가 추천한 병원에 다녀주고 돈을 써준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우리 개가 제대로 된 치료를 못받고
병들어서 아파서 고통스럽게 죽게되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한이 될것같다' <--라는 말을 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동의하며 너무 안심되게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3월에 병원 예약이 있었으나 다시 엄마는 예약을 취소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지치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들에 신경쓰느라 더 이상 병원에 데려가란 소리를 하지않고 그냥 냅두었습니다.
그리고 4월에 엄마는 제게 먼저 전화를 걸어 '개는 멀쩡하지만 이제 병원에 데려가봐야되지 않을까'라고 하였는데
제가 나중에 다시 연락주겠다고 한후, 2주후에야 엄마에게 다시 연락하여 병원갈 날짜를 잡았습니다.
근데 엄마와 통화하고나서 하루만에 개가 죽었습니다.
저희는 전국에서 동물 심장을 가장 잘본다는 유명한 병원을 다녔었는데 이 병원 포함한 다른 병원에서도
저희 강아지는 폐수종이 왔어서 몸이 많이 약해져있어서 그렇지, 더이상 안아프게 관리만 잘하면 2~3년은 더 살수있다고 하였습니다.
1월에 몸이 많이 아팠던 상태라 약조절을 쎄게 해놓은 상태였고
1,2주안에 다시와서 약바꾸라고 할만큼 개에게는 약조절이 중요한 일이었는데 2월이후로 계속 약조절을 하지않아서
제 생각엔 자기 심장에 안맞는 약을 계속 먹다가 갑자기 쇼크가 와서 심장이 견뎌내지 못하고 죽은것 같습니다.
엄마말로는 갑자기 혓바닥이 세카매져서 끙끙대다가 5분만에 죽었다고합니다.
아무튼 그 두 병원은 저희 말고도 손님이 아주 많기때문에
저를 위로하거나 돈벌려고 한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대로 관리만 잘하면 최소 2~3년 이상 살수있다고 하였었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3월에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던 것과
2월에도 1~2주 안에 약조절하러 오라고했었는데 안데려간다고해서 나랑 싸우지 않았었냐고
대체 왜 내 부탁을 안들어줬냐고, 왜 한시도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질 않느냐고
2월에 내가 치료 제대로 못하면 한이될것같다 했을때 왜 안심되게 자기도 그렇다고 말했느냐고 따지고 악을지르고 울었습니다.
엄마는 겉보기엔 개가 멀쩡해보였기 때문에 자기도 4월에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다는데,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개가 아프게 된것도 사실 저때문이고,
저는 엄마가 개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엄마가 개에 대해 잘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올해부터는 엄마에게 개의 건강에 대해 전적으로 맡기려고 한 것 이었는데
아직 개의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맡겼던게
결론적으로는 저의 잘못된 판단이었고, 그게 오히려 개를 죽음으로 몰게 되었고
나의 책임을 엄마에게 돌린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개가 죽고난 후 엄마도 가슴아파하며 울었는데 저는 모든것이 엄마탓이라며 세번이나 전화하여 상처주는 말과 함께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개는 몸이 아파 한시가 급한데,
엄마가 병원에 안간걸 알았으면 제가 바로 데리고 갔어야됐는데
쓰잘대기 없는 일들에 집중하느라 3월에도 그냥 둬버렸었고, 4월초에 엄마가 병원데려가봐야 되지 않을까 라고 전화했을때 제가 2~3주 시간을 끈것도 그렇고,
엄마보다 제가 개 상태를 더 잘알며 그냥두면 안된다는걸 알면서
맡겨두기만하고 저는 그간에 다른것에 신경을쓰며 놀기도 하고 예능도 보고 한 시간이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개는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심장이 약해진 상태에서 쇼크사 한것같다고하는데
예전에 심장마비가 엄청나게 고통스럽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개는 주인을 잘못만나 심장기능이 약한데 자기한테 안맞는 약을 먹다가
아픈데 말도 못하고 병원에 데려가주길 기다리다가 죽은겁니다
하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왜 저의 실수를 눈감아주지 않으시는지 왜 병원에 데려가자고 통화한날 바로 죽게하시는지.
저는 몇년간 상담과 정신과 약을 먹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제가 안좋은 일이있어 개치료를 엄마에게 전적으로 맡기며
한이될것같으니 나를 위해서라도 병원에 데려가 주라는 뉘앙스로 이야기 한 후로도 엄마는 병원에 데려가 주지않았고
하나님도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줄 알면서도 내가 조금 방심할 여유도 없이 개를 죽게하신것도 원망스럽습니다.
또, 엄마랑 나랑 사이가 좋았으면 개 상태를 잘 모르고 병원에 맡기지 않았을거고 의료사고도 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니 제 잘못인데도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재작년에 저희개가 의료사고를 당했을 당시 강아지가 너무 불쌍하고 자책감에
하나님께 제발 우리개를 살려달라고 매일 기도하며 울었습니다.
작년에 개를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개가 많이 아플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자주 아픈개를 보며 한탄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행복했다싶고
의료사고 당시 하나님이 소원을 들어주셔서 살려주신건데
저는 감사하지 못하고 한탄하며 병원을 다녔던게 아닌가 싶어 후회가 되고
실은 엄마와 하나님을 탓할것도 없이 제탓이다 싶습니다.
그래도 내가 실수나 방심할수 있는건데 그럼 하나님이든 엄마든 둘중 누구라도 나를 좀 봐줄수 있는건데 너무 하지 않나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교회를 안다닌지 꽤 됐는데 신앙생활을 하지않아 벌받은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초등학교때 가족으로부터 겪었던 일은 제 삶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어릴때부터 쭉 우울증,불안증,강박증 등등을 겪고있고 상담과 정신과약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몸,마음,정신이 아파도 나중에는 꼭 몸과 정신이 치료되어 살수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노력하며 살았었습니다.
만성우울증 이외에 죽을만큼 괴로웠던 우울증도 이겨냈으며 최근 몇년간은 그래도 자살생각하지않고 더 나은 미래를 그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모든게 허무합니다.
이번 개는 저때문에 죽은거라 가슴에 곱게 묻을수가 없습니다.
저는 죽은 이후의 지옥과, 죽는 당시의 고통이 너무 두려워 자살은 못하겠지만 큰병이 걸려 금방죽던지 심장마비로 죽고싶습니다.
더이상 미래를 그리고 싶지도 않고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것 자체가 더 이상 싫고 지겹습니다.
좋은걸 먹고싶지도 보고싶지도 않습니다.
후에 제가 죄책감을 털어내고 잘먹고 잘지내게 된다면 그것도 죄스럽습니다.
개는 저때문에 고통속에 죽은게 팩트인데 저만 털고 살아내면 뭐하나 싶습니다.
개도 제가 이렇게 사는걸 원하지 않을거다 등등의 말은 결국 저를 위한 위안에 불구합니다. 팩트는 개는 고통속에 죽었다는거죠..
생명이 붙어있으니 배는고파 밥을먹긴 하지만 그냥 삶을 놓고싶고, 상담받아서 더 나아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거기선 니탓아니다, 어쩔수없었다, 너자신을 용서해라, 걘 너가 이러는걸 원치않을것이다 라고 하겠죠?
그럼 저는 점차 또 나아져서 일상을 살겠지요 너무 뻔합니다..
어짜피 죄책감 지워지게해서 제 인생 잘 살게 하는것일텐데 저만 털어버리고 잘살면 그만인가 싶습니다.
피해자는 고통속에 죽었는데 저는 결국 이겨내고 살아간다? 너무 웃긴 말이지요.
강아지가 죽고서 일주일동안 자식을 먼저 잃은 부모님들이 너무 생각났습니다.
생명이 붙어있으니까 사는것일뿐, 점차 슬픔의 주기가 길어지는 것일뿐, 슬픔이 없어지거나 지워지지는 않고
죽는날까지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것이겠죠.
다시 품에 안는 날까지 잊고 살수있겠습니까 삶이 의미있겠습니까?
날이 얼마나 좋은들, 꽃이 예쁘게난들, 자식없는 이 세상이 의미가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개때문에 유난이네 할수도 있겠지만...사람에 대입을 해보면 알수있을 겁니다.
저는 개가 '아파서' 죽은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싶고,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죽을수 있었는데
저에게 어쩔수없다 잊어라 하는 사람들은 몸이 아픈것을 잘 모르니까 하는 말이겠죠?
어제 개가 죽고 첫 상담에 다녀왔습니다. 상담선생님은 저의 초등학생때의 개 이야기에 대해선 모르고 이번일만 아십니다.
그분도 개를 키우는데 제게 잘 공감을 못 해주는것 같았습니다.
하는 말씀이 사실 자기는 아파죽은개보다 슬퍼하는 제가 더 불쌍하고,
어쩌면 이제 개가 죽어서 제가 개에 대해 더 이상 신경안써도 되니 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황당한 소리를 하시더군요..
물론 제가 몇년간 계속 상담을 해왔고 개가 아프게 된후로 더 신경을 많이쓴건 사실이긴 하지만
저는 애가 죽고나서 더 죽고 싶은데 말이죠. 자식이 아프다 한들 죽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저는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이분과 계속 상담을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땐 시간이 부족해서 다 말못했지만 다음번 상담때 부모가 만약 자식을 잃었어도 그렇게 말할수있는지,
이게 신경쓸게 없어진건지, 선생님 자식이 죽었어도 슬퍼하는 니가 더 불쌍하다 할수있는지 말하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를 겪고있는 반려인을 우연히 이번에 인터넷에서 만났습니다.
그분도 상담센터에 갔었지만 사람을 잃은 상실감이면 정신과든 상담센터든 잘 상담해줄것같기도 한데
동물이다보니 믿고 찾아간 병원에서도 뭔가 듣기 힘들어하는것 같더라며 힘들어 하셨습니다.
한번 죽고나면 영원히 볼수없다는 세상의 이치, 시간이란 참 잔인하기도 합니다.
사람이면 천국에서 다시 보자는 희망이라도 가지며 살수있겠지만
동물이면 정말 아무 희망이 없는것 같습니다.
내손에 다신 만져볼 수 없고, 이대로 영원도록 헤어짐을 맞아야 한다는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사람은 영과, 혼과, 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물은 혼과 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동물도 감정을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우울증도 걸릴수 있지만
영이 없기에 천국에 갈수없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런가요? 정말 이대로 영원히 끝인건가요?
그렇다면 차라리 하나님은 사람에게, 저에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감정을 주지 마시지
이렇게 끝일거라면 왜 이런 감정을 주셔서 이렇게 가슴아프게 하시는걸까요.
제가 궁금한건 하늘에서 우리 애들을 다시 만날수있을까요? 그 소망이라도 없으면 정말 힘듭니다.
어떤 신학자는 죽어서 만난다고하고 어떤 사람은 동물은 천국에 없다고 하는데요..
천국에 있을거라는 소망을 가지고 싶지만 사실 저도 못만난다고 생각되어 너무 힘듭니다.
사실이 아닌것을 믿는것은 모순이니까요.
앞서 말했다시피 개는 아무 죄도없이 아파서 죽은게 팩트이고, 그 아이를 죽게한것도 어쨋든 저나 엄마의 탓, 수의사의 탓인것도 팩트입니다.
실수든 아니든 남은 아파서 목숨을 잃게 만들어놓고 실수니까 어쩔수없지하며 털어내고 잘먹고 잘산다는건
너무 염치가 없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는 내가 행복하길 원할거라는 말도 결국은 나를 위한 위안에 불구하고요.
저의 목숨이 붙어있어 살고는 있지만 어떻게 살아야할지 잘모르겠습니다.
사실 위에 자식잃은 부모의 입장을 빗대어 쓰긴했지만,
사촌동생이 몇년전 자살을 했는데, 살아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갑니다. 저또한 어떻게든 살아가겠죠. 무뎌진채로...
결국은 죄없이 죽은 아이만 가장 불쌍한거죠. 살아있을때 얼마나 정신적인 고통을 당했었으며
죽을때의 아픔과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요.
설마 박사님께서도 10살이 넘어서 죽었으니 살만큼 살다갔다는 이야기는 하시진 않으시겠지요..? 요새 개들은 오래오래도 삽니다..
자연사했으면 모를까...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jin님의 댓글
jin 작성일동물이든,사람이든..하나님께서는우리에게어떤대상과관계하며 살아가도록 이 세상 만물을 만들어놓으신거같아요.. 자매님의 돌봄받지 못하고, 방치되었던 자신을 개에게 스스로 양육자가 되셔서 사랑을 충족하게 퍼담아 주시고자 한 것 같아요. 자매님의 그사랑..우리죄를 위해 피흘리시고 살찢겨..사람들에게 한없이 조롱당하시고 죽으셨는데..중요한것은 부활하셨다는거예요.. 주님이 자매님 상처를 아시니 천국에서 꼭 만나리라 믿습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사랑하는 자매님을 천국문앞에서 마중 나오실때 어여뻐하시던 강아지들도 함께 쫄래쫄래 따라나올수도있답니다. 항상 기뻐하라,감사하라,기도하라하신 주님말씀 새기셔서..주안에서 다시한번 힘을 내시길 기도드립니다..♥
Cheahyun님의 댓글
Cheahyun 작성일또순이랑유식님의 댓글
또순이랑유식 작성일정희자님의 댓글
정희자 작성일방금 검색창에 반려견 천국에서 만날 수 있나요? 라고 쳤더니 님의 글이 보이네요 저도 님의 마음에 많이 많이 공감합니다. 저도 저의 실수로 아직 어린 2~3살(보호소에서 구조한 강아지라 정확한 나이는 모름)아이를사고로 잃고 너무나 괴로움과 고통속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눈 앞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사고로 너무나 미안함과 그 아이를 볼 수 없다는 허전함 속에 하루하루 미칠 것 같은 마음을 가지고 미친 사람처럼 요 며칠 보내고 있습니다. 사고난 곳, 같이 오고싶었던 곳, 그 아이가 살았던 임시거처(아이가 대형견이라 주택을 구해서 같이 살 계획으로 집을 구하며 임시로 남의 케이지에 보호하고 있었음)에도 가보고 그러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잘해주지도 못하고 나중에 집 구해서 같이 살면 이렇게 이렇게 해야지 꿈만 꾸면서 하루 두 번 그 아이를 만나러 가서 놀다 오는게 전부였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그 아이를 너무나 사랑했던 저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 아이가 이 세상에 없다니 모든게 허무하기만하고 재미있는 것도 없고 입맛도 없고 살기도 싫습니다. 왜 하나님이 그 아이를 이렇게 빨리 데려가셨는지 제가 하나님보다 그 아이를 더 사랑한 건지.. 제가 그 아이를 우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 아이는 우리 가족의 사랑과 보호가 필요한 대상일뿐. 저는 단지 지금껏 고생만 했던 그 아이와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기만 바랐을 뿐인데..성경 어딘가에서 동물의 혼은 아래로 내려간다는 얘길 본 것 같은데 천국엔 동물이 없나요? 천국에서라도 행복이를 볼 수 있다면 저는 힘을 내서 살아갈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딸아이도 지금 식음을 전폐하고 이틀째 먹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면서 고통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